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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경제도 살린다고 ? 일본 "네코노믹스"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나만 없어 고양이". 고양이는 불과 몇년 사이에 반려동물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반려동물로 자리잡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애묘인이 크게 늘었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라 하면 일본을 빼놓을 수가 없죠. 일본에서는 실제로 고양이(네코)와 경제(이코노믹스)의 합성어인 신조어 "네코노믹스"가 등장할 정도로 고양이가 경제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네코노믹스란 ?

 

네코노믹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빗댄 말로, 고양이 신드롬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를 지칭합니다. 2015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경제효과를 끼친 것으로 추정되었죠. 

추산 내역은 이렇습니다. 우선 1년간 고양이 한마리에 드는 사료값이 평균 30만원, 병원비 및 보험료가 50만원, 모래와 간식 비 등을 합하여 총액 110만원 가량입니다. 여기에 일본 적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고양이 수 987만 4000마리를 곱하여 약 11조원의 엄청난 규모의 금액을 추정했습니다.

 

직접적으로 고양이를 양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뿐 아니라 고양이 관련 서적과 상품 매출액도 300억원에 육박합니다. 와카야마현의 기시역은 사람 대신 고양이를 역장으로 임명해 전국 각지에서 고양이 역장을 보러 관광객이 찾아오기도 하죠. 이런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직접적 효과만 400억 원대로 추산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해요. 대도시 중심으로 고양이 카페 등이 성황을 이루고 있고 이러한 파급효과들을 고려하면 20조원을 훌쩍 넘는 경제효과가 있다는 것이죠.

 

도쿄 디즈니랜드의 경제효과가 연간 10조원, 오사카시에 위치한 유니버셜스튜디오재핀(USJ)가 연간 5조원쯤이니 네코노믹스는 이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고양이가 경제에 미치는 파워가 엄청나죠.

 

점차 반려동물로 개보다 고양이가 선호되는 추세

 

일본에서는 점차 반려동물로 맞이하는 개의 수는 주는 반면 고양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고령자와 독신자들 중심으로 고양이 사육인구가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애완동물 붐이 일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에는 소형 개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키우기 시작한 개들이 최근 수명을 다하면서 후속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보여지는데요. 주인에게 아첨하지 않지만 가끔은 응석도 부리고, 그러다가도 새침하게 저 놀던 곳으로 가버리는 쿨하고 도도한 고양이의 모습이 현대인의 감성을 묘하게 자극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고 보는 것이죠. 경기불황과 고용불안정 등의 사회 모습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맞벌이부부가 늘어나고 독신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고양이 선호에 끈 영향을 끼쳤습니다.

 

경기와 고양이의 상관관계

 

일본의 미야모토 교수는 경기가 좋을 때는 개, 경기가 나쁘면 고양이 사육이 늘어나는게 통설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입이 늘어나면 넓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짓고 개를 기르지만 형편이 어려워지면 가족 모두가 일하러 나가고 산책 등 개를 돌보는데 쓸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개에 대한 선호가 감소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보호자가 없이도 일정시간 혼자 집을 지킬 수 있고 독립적이기 때문에 경기가 나빠지면 고양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다고 보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는 달리 요 몇년 사이 TV 등의 매체를 통해 고양이의 노출이 많아지면서 애묘인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는데요.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양이 선호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캣택스(Cat Tax = 고양이 상품이 같은 품질과 기능의 강아지 상품보다 비싼 경우를 일컬어 캣택스가 포함됬다고 표현하기도 한다)"라는 용어가 생기는 등 고양이를 위해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금액이 크고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고양이가 경제에까지도 엄청난 파워를 끼친다니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