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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야기

지구를 병들게 하는 '아보카도'

최근 몇해간 소비가 크게 늘어난 과일 중 하나인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슈퍼푸드로 각광 받으며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아보카도는 과일 중 지방 함량이 높고 지방의 70%가 단일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숲속의 버터라고도 불리고 있기도 하죠. 요즘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아보카도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아보카도가 지구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

전 세계적으로 아보카도의 소비량이 급증한 탓에 아보카도의 원산지에서 무리한 경작을 하게 되면서 '피의 아보카도(blood avocado)'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1. 아보카도는 어떤 과일인가 ?

 

다이어트와 수퍼푸드 열풍이 불면서 한동안 아보카도의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겐 이름도 생소했던 과일인 아보카도는 비타민C,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소가 풍부해 피부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0년 457톤에 불과했던 아보카도의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2,915톤, 2017년에는 부려 6천 톤에 이르는 아보카도가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7년 사이에 12배나 증가한 것이죠. 특히 미국인들의 아보카도 사랑은 더욱더 남다른데, 매주 소비되는 아보카도의 양은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는 약 2만 1천 톤 가량이나 된다고 한다. 일 년으로 계산하면 약 110만 톤이 넘는 아보카도를 먹는셈인데, 이러다 보니 일부 나라에서는 아보카도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아보카도의 불편한 진실

그런데 이런 아보카도의 열풍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 장 큰 이유는 아보카도가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수송거리 때문이죠.

아시아나 유렵에선 대부분 이 아보카도를 수입하고 있는데, 수천에서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해 우리 식탁위에 오르기까지 미세먼지의 원인인 이산화탄소아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료 채취에서부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탄소발자국이라고 하는데 이 탄소발자국 지표로 보면 아보카도 2개는 약 846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바나나 1kg배출량의 두 배에 가까운 양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아보카도는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수확 후 일정 기간 보관하고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주범인 이산환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다량 발생하고 있구요.

이뿐만 아니라 아보카도는 최근 심각한 물 부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보카도(Avocado)라는 과일의 명칭부터가 고대 이즈텍에서 '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를 뜻하는 말인 '아후아카틀(Ahuacatl)' 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30평 규모의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려면 하루에 10만 L 가량의 물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는 사람 1,000명이 하루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 양이예요. 또한, 아보카도 한 알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성인 1명이 6개월간 마실 수 있는 320L의 물이 필요하고요.​

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태표적인 지역 중 하나는 칠레의 페트로카 지방인데, 이곳의 농장주들은 아보카도의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불법으로 용수 파이프를 설치하고 우물을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동식물은 물론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3. 지구와 환경을 생각한 윤리적 소비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아보카도, 이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아보카도의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1990년대 20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던 아보카도의 재배면적은 최근 약 160제곱킬로미터로 약 8배나 급증하면서 열대우림의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많은 동물들은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즐어들고 있어요.

이 밖에도 전 세계 아보카도 재배면적의 45%를 차지하는 멕시코에서는 아보카도 생산 과정에서 마약 범죄조직이 연결되어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고소하고 몸에도 좋지만, 심각한 물 부족 문제, 지구온난화 및 미세먼지 문제, 산림파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보카도! 과연 이대로 계속 먹어도 좋은 걸까? 최근에는 이처럼 환경을 위협하는 아보카도가 논란이 일면서 아보카도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식당가에서는 아보카도가 속속 퇴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보카도를 직접 키우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어요. ​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 슈퍼푸드로 각광 받고 있는 아보카도의 열풍은 금새 사라질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지구와 환경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소비' '윤리적인 소비'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