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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

기적의 소나무, 리기테다 소나무

6.25 전쟁 이후 많은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으나 그 못지 않게 외국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것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황폐해진 국토였습니다. 전국의 산과 들이 모두 불타 민둥산이 되어버린 한국의 모습은 소생이 불가능해보일 정도였죠. 그러나 지금 우리 국토는 푸르른 녹음에 뒤덮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녹지화는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놀라운 성과로 꼽히는데요, 그 과정에서 탄생한 기적의 나무라고 불리는 리기테다 소나무가 있습니다.

 

 

 

리기테다 소나무는 리기다 소나무와 테에다 소나무의 교잡하여 개량한 품종으로 고 현신규 박사가 만들어낸 품종입니다. 리기다 소나무와 테에다 소나무는 둘다 북아메리카와 대서양 인근이 고향인 소나무들로 우리나라에는 1960년대~1970년대 국토 녹림화 사업을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종 소나무들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기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로 뛰어난 맹아력을 가지고 있어 나무의 몸통인 원줄기에서도 짧은 가지들이 나와 잎이 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잎이 3장씩 모여나는 특징이 있으며 솔방울 겉면 씨앗비늘 실편의 끝에 침 같은 돌기가 있어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리기다 소나무는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주로 중부지방에 많이 식재가 되었습니다.

 

테에다소나무는 리기다소나무처럼 가지에 비늘잎이 3개씩 모여나지만 잎의 길이가 15~22cm 정도로 길며 잎의 색이 밝은 녹색을 띄는데요. 리기다 소나무보다 따뜻한 멕시코만이 고향으로 목질이 좋고 성장력이 뛰어나지만 추위에 약한 특징 때문에 주로 남부지방의 산림 조림용으로 많이 심어졌습니다. 

 

 

 

리기테다 소나무는 이 두 나무를 교잡하여 만든 개량 품종으로 리기다소나무와 테에다소나무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이 빠르며 재질도 좋아 우수한 소나무로 미국에서도 리기테다 소나무에 주목하였는데요. 추위에 약한 테에다소나무의 단점을 보완화여 중부지방에서도 식재가 가능하여 전국에 보급되었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그리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소나무는 아닙니다. 이유는 종자생산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등 여러가지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잠시 관심을 받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