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혈액형이 있어요

사람처럼 고양이들도 혈액형이 있답니다

사람은 A, B, AB, O형의 4가지 혈액형이 나타나지만 고양이는 O형이 없고

A, B, AB 3가지의 혈액형이 있어요.

오늘은 고양이 혈액형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와

고양이 혈액형을 보호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고양이는 A, B, AB형 3가지의 혈액형이 있는데, 이 중 A형 고양이가 87%로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은 B형이 12% 정도, AB형 고양이는 약 1% 미만일 정도로 희귀한 고양이예요.

따라서 고양이의 혈액형을 아는 것은 내 고양이가 A형이 아닌 B형, AB형 일때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응급상황에서 수혈이 필요할 경우 B형과 AB형 혈액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예요

 

그럼 고양이에게서는 왜 A형 혈액형이 가장 많이 나타날까요 ?

사람은 a+a항원이 만나면 A형이 되고, a+b항원이 만나면 AB형, 두 항원이 모두 없으면 O형이 됩니다.

다만 고양이의 경우는 a항원과 b항원중에 a항원이 우성입니다. 따라서 a+b항원이 만나면 A형이 되죠.

다만 그럼에도 아주 가끔씩 AB형인 고양이들이 나타나는데 이유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같은 혈액형의 고양이들에게만 수혈을 받을 수 있어요.

A형 고양이는 같은 A형과 AB형에게 수혈을 받을 수 있고 고양이의 87%가 A형인 만큼

수혈에 있어서 혈액형의 중요성은 다른 고양이들보다 낮지만,

문제는 B형고양이, 특히 AB형 고양이의 경우 수혈을 제때 받지 못해 안타까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때문에 자신의 고양이의 혈액형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 사람과 달리 고양이의 혈액형은 보관 기간도 매우 짧기 때문에

혹시나 수혈이 필요할 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같은 혈액형을 가진 고양이 보호자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필요할때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아요.

 

또한 고양이는 특이하게도 교배할 때 혈액형에 따라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서로 다른 혈액형끼리 수혈을 하거나,

번식을 할 경우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적혈구 용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B형 엄마 고양이와 A형 아빠고양이가 교배하게 될 경우, A형인 새끼들이 태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 B형 엄마고양이가 가지고 있던 A항체가 초유를 통해 새끼들에게 전달이 되게 되며,

새끼 고양이들은 A형 적혈구를 항원으로 인식하고 공격함으로써

적혈구를 파괴시켜 혈관 내 출혈성 빈혈, 황달, 혈변 및 조직괴사 등이 발생하여 사망하게 됩니다.

 

이를 "신생묘 적혈구 용혈증 (Neonatal Isoerythrolysis, NI)" 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B형 어미고양이는 B형 수컷고양이와 교배를 하는 것이 좋고,

혹시나 혈액형이 다른 새끼가 태어났을 때를 대비해 초유를 수유하지 않고 격리하는게 좋습니다.

 

 

특이하게도 고양이의 혈액형은 특정 품종에서 특정 혈액형이 많이 나타나기도 해요

샴, 버미즈, 통키니즈, 아메리칸쇼트헤어, 오리엔탈쇼트헤어 품종의 경우 고양이는 모두 A형 혈액형을 가진답니다.

반대로 엑조틱, 코니시렉스, 데본렉스, 브리티시쇼트헤어 품종에서는 B형 비율이 25% 이상일 정도로 높아요.

특히 데본렉스와 터키쉬앙고라는 B형이 60% 이상 나타난다고 합니다.

 

혈액형 검사는 혈청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고 비용은 3만원 정도 선입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음)

B형 혈액형이 높게 나타나는 품종의 고양이를 반려하고 계신다면

만약을 대비해서 한번 정도 혈액형 검사를 해두시는 것도 좋답니다.